이 게임 초반에 하자마자 느낀게 ㅋㅋㅋ 진짜 종교에 대한 자료공부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만들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음.
현실에서도 죽음과 장례식, 노동과 수익, 음식 등 종교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많은데, 이것들을 게임 속의 교리로 풀어내었다. 생각보다 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뒷모습에는 어마무시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동족 번제물도 있음)
내가 종교 지도자로서 숭배자들 관리를 해줘야하는데 직접 식물을 재배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심지어 똥까지 치워줘야하다보니 이게 진짜 부모로서의 뒤치닥꺼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짜 절대신이 우리 인간을 본다고 가정할 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써줘야 하는 나약한 모습을 게임으로 잘 풀어냈다.
종교로 같이 기쁘게 예배드리고 기도하면 됐지 맨날 뭐 불편하다가 갑자기 의심병 말기가 도지더니 사람들 선동하기도 함. 그리고 버그가 너무 많아서 좀 짜증나긴 했다. 나는 듀얼모니터를 쓰는데 계속 게임이 멈추는 현상이 생겨가지고 창모드로 바꾸니까 해결했다.
무튼 후기를 요약하자면
게임 시스템은 던전에서 재화를 획득 -> 마을 발전 -> 스킬 성장 -> 던전 반복의 플로우
*장점 - 마을 경영 컨셉이 신박함 - 전투 타격감이 괜찮다 - 캐릭터 디자인과 성우 컨셉이 잘 뽑혔다
*단점(아쉬운점) - 버그 (멈춤, 농장에서 ai가 멍청해짐 등) - 갈수록 지루해지는 반복된 노가다들 (똥치우기 밥해주기 기도하기) - 경제 밸런스, 전투 밸런스 안맞음 ㄴ 돈 벌기 너무 힘들게 해놓았음, 전투는 다채롭지가 않은편 - 불친절한 UI - 마을 경영에 꾸미기 요소가 꼭 필요했나? 장식점수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재화 부족해서 죽겠는데 꾸미기에 숨 돌릴 틈이 없었음. 마을 확장도 없고, 건물 짓는것도 빡센데 꾸미기 요소까지 넣은건 tmi 아니였을까? - 뻔한 스토리
대마도를 배경으로한 사무라이 오픈월드 게임 ㅋㅋ 근데 사무라이의 내로남불 의식 까는 내용임
은신, 암살, 전투, 메인퀘스트, 서브퀘스트, 콜렉션..
은신 : 비교적 쉽다. 갈대밭에만 숨으면 만사무적임 암살 : 스킬올려서 연속 4명 처치하는 맛이 달달하다. 근데 하다보면 귀찮아서 걍 무협물 찍음 전투 : 상대방 장비에 따라 대응하는 4가지 검법이 있지만 막상 하다보면 큰 다채로움을 느끼긴 어려웠다 메인퀘스트 : 그냥 드라마물 보는맛 서브퀘스트 : 인물 1명당 연퀘가 이어지다보니 서브스토리에 몰입하는 맛이 있었다. 콜렉션 : 굳이 모아야하나 싶은..?
단점
맨날 은신하고 싸우고 기습하고.. 아무래도 내가 재밌게 했던 위쳐3 오픈월드에 비해 다양성이 약하다. 판타지라는 광범위한 개념과 쓰시마섬이라는 좁은 공간이 대조적이라서가 아닐까? 거기다가 역사적 배경으로 enemy가 인간상대뿐이고 (몽골군, 도적) 어쩌다가 곰이랑 멧돼지 잡는게 전부다보니.. 현실적인 한계가 이런거일듯
넓은 시야로 대를 위한 소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무라이 기성세대 vs 효율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지키고자 하는 행동파 젊은세대를 잘 그려내었다.
dlc 이키섬 스토리까지 했을 때 그래도 재밌는 점은 고증이 잘 되어있는 부분들이었다. 특히나 캐릭터 인물들이 옛 일본인 얼굴형에 맞게 디자인되어있다.
텐조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예전에 일본 박물관에서 봤었던 일본 원주민들 밀랍 인형이 떠올랐다. 저 비슷한 얼굴형의 인형을 찾으려고 아무리 구글링해봐도 안나오네..
요약을 해보자면 게임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 최대의 장점은 넓은 오픈월드에서 빠른이동을 해도 시간이 거의 소모되지 않는 최적화라고 느꼈다. 두번 째로는 광활한 갈대밭과 온천과 바다 등 레벨디자인이 보기만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자연의 절경이다. 이런 넓은 자연 속에서 캐릭터로 돌아다니다 보면 뉴질랜드나 스위스 같은 나라를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다만 게임이 어느 순간부터는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내가 위쳐3에 너무 몰입했었던 사람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